배티는 모험을 좋아하는 비행사들에게 인기 있는 등산 코스인 '에코 동굴'로 첫 단독 탐험을 떠나기로 했어요. 배티는 작은 나뭇잎 배낭에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말린 망고 조각과 달콤한 무화과를 챙겼어요. "물병은 필요 없어." 배티가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엄마가 그러셨어. 진정한 탐험가는 마실 물을 스스로 찾아내는 법이라고!"
동굴은 아주 거대했고, 수많은 박쥐들이 바쁜 교통 체증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배티는 종유석을 피하며 노는 게 너무 즐거워서 주변에 박쥐들이 줄어드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배티는 바나나를 쏙 빼닮은 바위를 따라가다가 조용하고 낯선 터널로 쌩 하고 들어갔어요.
갑자기 주변이 아주 조용해졌어요. 배티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자기가 어디로 나가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배티가 바위에게 속삭였어요. "그저 경치 좋은 길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하지만 배티는 무섭지 않았어요. 동굴은 다정한 파란색 이끼들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거든요.
배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세 번이나 크게 울려 퍼졌어요. 배티는 편안한 바위 턱을 찾아 앉아 말린 무화과를 오물오물 먹었어요. "당황하는 건 새들이나 하는 짓이야." 배티가 입안 가득 무화과를 물고 중얼거렸어요. "박쥐는 머리와 배짱을 쓴다고."
간식을 먹고 나니 배티는 목이 말랐어요. 배티는 엄마의 가르침을 떠올렸어요. "물이 필요할 땐 바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배티는 눈을 감고 커다랗고 보송보송한 귀를 레이더처럼 이리저리 돌리며,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찾아보았어요.
배티는 맑게 울리는 소리를 따라가다가 물이 맑은 웅덩이로 흘러드는 아름답고 숨겨진 작은 동굴을 발견했어요. 배티는 시원하게 물을 마시며 자신의 생존 기술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봤지, 물병아!" 배티가 짹짹거리며 기뻐했어요.
막 떠나려던 찰나, 배티는 담쟁이덩굴 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어요. 그것은 바위가 아니라, 동굴 벽에 박혀 있는 놋쇠 손잡이가 달린 작고 오래된 나무 문이었어요. 배티는 날개를 뻗어 그 문을 만져보려고 했어요...